TIL 36: 이직 후기
TL;DR
- 이직 과정이 힘들었지만 느낀 것도 많았다.
- 앞으로의 숙제
- 언제나 어떤 개념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공부 방법을 바꾸자.
- 유명한 트렌드뿐만 아니라 최신 트렌드도 자주 알아보자.
이직 후기
전직장에서 몇년 동안 이직에 대해 노래만 부르다가 마침내 올해 이직을 성공하여 어느새 약 3개월이 지났다.
전직장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진행했었는데, iOS 앱 개발에 집중하고 싶어 이직을 결정했다.
현재 현직장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으며, 제대로 된 이직 과정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그 기억을 이 곳에 남기고 싶었다.
이직 준비는 오랫동안 조금씩 해왔고, 그 덕분인지 운이 좋게도 이직 시도부터 최종 합격까지 약 1달의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하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 첫 번째 전형으로는 사전 인터뷰, 코딩 테스트, 과제 전형 등으로 회사마다 스타일이 달랐다.
사전 인터뷰는 간단한 기초 지식을 물어보며 해당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보였다. 제대로 답하지 못한 항목들이 있었지만, 100% 완벽하게 알지 않아도 통과되는 분위기였다.
코딩 테스트는 회사마다 난이도 차이가 많이 났으며, 쉬운 문제로만 구성된 경우에는 최소한의 필터링을 위한 것으로 느껴졌다.
어떤 회사들은 2문제 정도를 중상~상 난이도로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운이 좋게도 공부할 때 풀었던 문제를 조금 응용한 문제가 나와서 잘 풀 수 있었다.
문제를 많이 풀면 풀수록 코딩 테스트를 통과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물론, 어느 정도 난이도를 섞어서 말이다. 🤔)
과제 전형은 며칠이나 일주일 정도 기한을 주고 요구사항에 맞게 앱을 만들어서 제출하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구조나 코드를 보면서 지원자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편이라 밤새가며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 지 계속 고민하고 수정을 거듭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진행하니 몸이 많이 지치고 피곤한 전형이었다. 🤒
2. 두 번째 전형은 입사 지원한 분야 관련 개발팀과 진행하는 기술 면접이 일반적이었다.
앞서 진행한 전형과 무관하게 경력을 바탕으로 진행한 업무에 대해 바로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진행한 코딩 테스트에 대해 왜 그렇게 코딩했는지 물어보거나, 제출한 과제에 대해 코드 리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추가로 지원한 분야와 관련된 기술 질문은 하는 경우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정답은 없으나, 첫 번째 전형에서 진행한 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해당 전형에 대한 질의응답 대비는 필수로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기술 질문에 대한 대비는 평상시에도 항상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세 번째 전형은 임원급(CTO, CEO 등) 사람들과 진행하는 임원 면접이 일반적이었다.
지원자가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자리로 주제가 딱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술 면접이 실무진의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장 어려웠고, 최종 면접까지 온 경우에는 모두 합격했었다.
이 전형까지 왔다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 한 통과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4. 최종 합격을 하게 되면, 연봉협상을 진행한다.
보통 최종 합격 안내가 오면, 사측에서 연봉을 책정하여 제안하거나 지원자가 희망 연봉을 제시하라는 안내가 온다.
무엇이든 간에 직전 연봉 대비 원하는 인상폭의 금액이 아니라면, 적정 선에서 역제안을 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적은 인상폭이 아니라면, 3~5% 정도만 얹혀서 다시 제안을 하면 잘 먹히는 것 같다.
너무 적은 인상폭이라면, 한 번 정도는 큰 폭으로 제안을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만약, 다른 곳에 합격한 상태로 연봉협상을 진행하게 된다면 더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다른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며 희망 연봉을 다시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말그대로 연봉협상이기 때문에 크게 겁먹고 사측에서 제시한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덜컥 받는 일이 없도록 하자.
5. 연봉협상까지 완료하면, 출근 날짜를 정하게 된다.
연봉협상과 동시에 출근 날짜를 정하라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연봉협상까지 완료 후에 출근 날짜를 정하게 되는데 굳이 너무 이르게 잡지 말자. 회사를 다니면서 2~3주 이상 길게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잘 생기지 않으니, 이직할 때 여유 시간을 두어 출근 날짜를 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에는 퇴사 절차, 휴식 기간 등을 고려해 3주 이상의 기간을 두어 그 후에 출근할 수 있도록 날짜를 정하는 편이다.
그 기간 동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나고 휴식도 하며 여러모로 생각할 시간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시기였다.
앞으로의 숙제
첫 이직 때는 운이 좋게도 기회가 바로 잡혔고, 그 채용 과정도 면접 한 번으로 끝나서 이직 과정이 단순했다.
이번 이직의 경우 두 번째 이직인데,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이직 과정이라 볼 수 있는 첫 이직이었다.
나름 이직 준비를 해왔지만, 이직 경험도 적고 채용 과정을 리드한 적도 없기 때문에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특히, 기술 면접에서 무엇을 물어볼 지가 가장 걱정이 컸고 실제로 우려하던 일들이 일어났다.
특정한 범위 내에서 질문을 할 줄 알았지만, 그것은 일부분뿐이었고 회사마다 기술 면접에서 질문하는 것들은 모두 제각기였다.
기본적인 기술 지식들은 당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파고들거나, 특정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물어봤다.
주어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방법이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면접 경험이 적다보니 당황해서 잘못 대답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면접에서는 해결 과정을 보는듯하니 대답이 이상하다고 너무 풀이 죽을 것도 없을 것 같다.
수차례 면접을 보면서 느낀 것은 어떤 개념을 보면 머리로는 알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면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공부량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 방법을 바꿀 필요가 생겼다.
또한, 유명한 트렌드는 알고 있지만 최신 트렌드를 아는 것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자주 트렌드를 알아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이 잘 다져진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더 강하게 길러지지 않을까? 💪